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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TI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시작하기 위해 MBTI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어야 한다죠. 4가지의 유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내향/외향의 성향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경험에 비춰 봐도 누군가의 성향이 내향적 혹은 외향적인 것조차도 모른 채 대면하였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의 성향은 어떠했을까요?

낯선 이(뱀)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하였던 하와는 ‘외향적’이고, 자신을 찾는 야훼의 목소리에 나무그늘로 숨었던 아담은 ‘내향적’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교회의 지체들의 성향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구역 식구들, 함께 봉사하는 교우들이나 혹은 교역자님들. 혹시 나와 다른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지체들이 자신의 성향 때문에 교회에서 힘들다고 토로하는 것을 들어보신 적은 있나요?


‘한국인’보다는 평균적 성향이 ‘외향’에 가까워 보이는 ‘미국인’의 경우에도,

예배 중 옆자리에 앉은 교우들과 밝은 얼굴 표정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 쉽지않다 느끼는 ‘내향적’ 그리스도인들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은밀한 대화(기도) 내용들을 청중들 앞에서 공유하는 것이 은혜로운 행동이라 배워 왔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불편하게 느낀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복음주의 교회에서 주로 강조하는 것들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맺기, 복음을 나누고 제자를 삼으라는 명령 등등인데 이것들은 주로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방법들이지요. 미국 기독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인 ‘대각성 운동’을 이끌었던 윗필드는 외향적 기질에 맞게 항상 폭발적이고 격앙된 설교를 통해 수많은 회중들의 영적 각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설교 내용에 크나큰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것은 바로 내향적인 에드워즈였다고 합니다. 대각성 운동으로 큰 부흥을 경험해서인지 이후 미국 복음주의 계열의 교회에서는 ‘외향적’ 모습을 더 추구하면서 반대로 ‘내향적’이라는 표현은 미성숙한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언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성경의 인물들 중에는 누가 ‘내향적’이라 생각되십니까?

가장 대표적인 ‘내향적’ 인물이라면 모세가 아닐까 합니다.(그 중에서도 가장 냉철하고 독립심이 강하다는 INTJ의 성향을 가졌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더군요.) 약속의 땅을 찾아 광야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40여년의 시간 동안 리더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야 했던 그는, 하나님께 계명을 받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며 광란의 시간을 보내는 그의 동포들을 목격 하자마자, 붙 같이 화를 내는(외향형) 대신 계명이 새겨진 그 귀한 돌판을 깨뜨리는(내향형) 것으로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자인 맥휴 목사님은 교회와 신앙공동체의 리더가 되기 위해 타고난 내향적 성향을 버리고 억지로 외향적 성격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 합니다.목회자라면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 보다 오히려 타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어하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속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자가 현역의 목사님이다 보니 내향적이어도 목회에 지장이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자주 언급되기도 하였는데 결국은 진정한 공동체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내향/외향의 성향과 관계없이 공통적인 것이며 또한 본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지도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목회자로서의 관점이 계속 부각되는 것 같아,

저는 목회자가 아닌 ‘내향적’ 기독신앙인의 관점으로 보고자 하였고, 그래서 몇 가지 도움 될 만한 ‘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억지로 바꿀 필요는 없고, 오히려 신앙생활에 도움 될 수 있는 자신만의 장점을 찾도록 노력한다.
2. 내향적인 청소년들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지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역할 또는 자리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3. 복음전도의 방법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기보다는,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결론에 이르도록 이끈다.

 

그리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낄 만한 요소를 예배에 포함시키‘라는 조언도 눈에 띄더군요.
만약 예수님께 ‘내향적’ 그리스도인의 내적 성향이 잘못된 것인지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 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