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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살롬은 다윗의 셋째 아들로, 아버지에 대항하여 반란(쿠데타)을 일으켰다가 패배하여 살해당한 인물입니다.

압살롬의 죽음 (코라도 지오퀸토, 1762년)

 

압살롬의 쿠데타? 성경에 그런 인물이나 사건 이야기가 있었나?

다윗 왕가의 왕자였던 그가 일으킨 쿠데타로 인해, 왕이었던 다윗은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을 떠나 광야길로 피신해야 했습니다. 이는 물론 다윗에게 쿠데타를 진압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고 아들과의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성서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성서의 여러 대목에서 그러한 내용이 언급됩니다.

(대한성서공회에서 '새한글성경'이 최근 발간되었다고 하여, 그 본문으로 인용합니다.) https://www.bskorea.or.kr/KNT/index.php

 

전령 한 사람이 왕인 다윗에게 압살롬의 쿠데타 소식과 함께 세간의 상황까지 보고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마음으로 압살롬을 뒤따르고 있습니다.” (사무엘 하 15:13)

다윗은 지체하지 않고 도망가자고 명령합니다. (15:14)

신하들 뿐 아니라 백성들도 그를 따라 나섭니다. (15: 17)

이때 다윗 왕국에 망명해있던 많은 외국인들(그렛, 블렛, 가드 지방 사람들, 혹은 군인들) 역시 다윗을 따라 나섭니다. (15:18)

이어, 언약궤를 메고 왕인 다윗을 따라온 제사장 사독과 레위인들을 만나게 되자, 언약궤를 도성(예루살렘)으로 도로 옮기라 명령하며, 자신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주님의 뜻에 따르겠다고 합니다. "내가 여호와의 눈에 들면 그분이 나를 돌려보내 주실 것입니다." (15:25)

그 외에도 (사울의 아들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나귀 한쌍에 식량을 많이 싸들고 오기도 했습니다.(16:1)

 

즉,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다윗은 온 백성 및 (귀화한) 외국인에게 조차 존경을 받고 있었으며, 아울러 '언약궤'도 압살롬의 손아귀에 떨어진 예루살렘에 두게 하고, 자신의 귀환 여부는 온전히 '주님'인 야훼의 뜻에 따르겠다는 신실한 믿음의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압살롬이 쿠데타를 일으켰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1차 쿠데타

 

압살롬은 다윗에게 "가장 총애받았던 아들"이었지만,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그의 앞길은 꼬일 대로 꼬여 버렸습니다.

 

압살롬에게는 암논이라는 이복 형이 있었습니다. '밧세바 사건'을 일으킨 아버지 다윗의 못된 성정을 그대로 빼닮았는지, 압살롬의 친여동생 다말에게 흑심을 품고 있다가 몹쓸 짓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모자라 다말을 집 밖으로 쫓아내라 명령합니다. 즉, (지금 시대로는 용납될 수 도 없지만 당시엔 피해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불문율 처럼 지켜지던) 가해 남성의 결혼 의무조차 무시하였던 것이죠. “... 내 앞에서부터 바깥으로 내쫓고 문을 걸어 잠가라.” (13:17)

 

원래도 성격이 나빴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그주위에는 '잔꾀가 많은 모략의 달인'인 친구 요나답이 암논의 욕정을 부추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보고받은 아버지 다윗은 심하게 분개하였을 뿐 이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13:21)

장남이었던 암논의 범죄에 대해 아버지 다윗의 처분을 잠자고 지켜보다가 크게 실망을 하게 된 압살롬은 복수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런데, 압살롬의 분노는 단지 자신의 여동생이 당한 폭력으로 인한 것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흔하디 흔한 이복 왕자들 간의 권력 다툼의 시작이었는지도 모르죠.

 

복수의 거사를 치룰 목적으로 '양털 깎는 행사'를 계획하고, 왕이자 아버지인 다윗과 그의 신하들을 모두 초청하였지만, 다윗은 아들이 부담스러울 거라며 거절하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까지 예상했을 지도 모릅니다. 대신 큰아들 암논과 다른 왕자들을 초대하고 싶다며 끈질기게 간청하여 결국 허락을 얻어냅니다.

잔치가 시작되고 암논은 자신이 이복 동생 압살롬의 여동생에게 몹쓸 짓 한 것 조차 까맣게 잊은 듯 평소에 하던 대로 '술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 채 잔치 분위기를 즐긴 듯 합니다.

 

"... 내가 너희에게 ‘암논을 쳐라!’ 하고 말할 거야. 그를 죽여. 두려워할 것 없어. 내가, 너희한테 하라고 명령한 것 아닌가? 마음 단단히 먹고 용맹스러운 사람들이 되게나.” (13:28)

 

압살롬의 명령에 그의 부하들은 일사분란하게 암논을 살해하였습니다. 왕자들이 모두 살해되었다는 '가짜뉴스'에 화들짝 놀란 다윗에게 '암논' 한명만 죽었다면서 안심시킨 것은 다름아닌 '모략의 달인' 요나답이었죠. (13:33) (정말로 짜증나는 캐릭터!!)

맏아들인 암논을 살해하고 압살롬은 즉시 외갓집인 그술로 도망하여 약 삼년간 머물러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맏아들인 암논이 세째아들인 압살롬에 의해 죽임을 당한 일의 충격이 적지않았겠지만, 시간이 갈 수록 다윗은 압살롬이 보고 싶은 마음이 점점 간절해졌습니다. (13:39)

 

한편 다윗의 부하 요압은 다윗의 마음을 헤아려 계략을 세워 압살롬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다윗의 분노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었나봅니다. “압살롬을 자기 집으로 돌아가 있게 하시오. 그가 내 얼굴은 못 볼 것이오.” (14:24)

두 해가 지나도록 아버지의 허락을 받지 못하다가 결국은 허락을 받게 된 압살롬은 아버지 앞에 나갈 수 있었고, '왕이 압살롬에게 입을 맞춤'으로써 부자간의 화해가 이루어 집니다.(14:33)

 

그렇다면 화해로 인해 압살롬 역시 아버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풀렸을까요?

 


2차 쿠데타

 

아버지와 화해한 이후, 압살롬은 "스스로 전투수레와 말들과 자기 앞에서 달리는 호위병 50명을 마련해" 둔 데다가(15:1)

아침마다 성문으로 들어오는 길 가에 서서, 소송을 하거나 판결을 받으려 왕을 만나러 오는 사람들에게 접근하였습니다.

“잘 보세요. 그대의 말이 옳고 맞습니다. 그런데 그대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군요, 임금님한테 속한 사람으로는요.” (15:3)

그러면서 자신을 재판관으로 세워주면 "내가 그에게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 줄 것입니다.” 라면서 백성들을 미혹하기 시작합니다. (15:4)

또한 백성들이 다가와 절 하려 하면 '자기 손을 내밀어 그를 붙들고 그에게 입을 맞추' 면서(15:5),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15:6)

 

(※ 성경에 나오는 '입맞춤'은 친밀함의 외적 표현이자, 화해나 친밀감의 회복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특히 구약성경에서는 '존경의 표시'로 사용되며, 순종이나 복종의 의미를 지니기도 합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 로마 등에서도 지배자의 양 발에 입맞춤 하는 관습이 있었으며, 동지적 결속에 대한 표시로서 같은 조직에 속한 사람들끼리도 입맞춤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의 비쥬얼은 어떠했을까요?

 

"압살롬만큼 잘생긴 남자는 온 이스라엘 어디에도 없었다. 칭찬이 자자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14:25)

 

유태인(Jewish)을 키워드로 검색 해보면 온통 유럽계 유태인 등 고향을 떠난지 오래된 '유대민족 후예들(아마도 혼혈)'의 미남들 사진만 보이는군요. 그래서 차라이 중동지역에서 찾아봤더니... UAE 출신 모델이라는 '오마르 보르칸' 

너~무 잘생겨 사우디에서 추방당했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인가 봅니다. (사실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축제에서 그의 외모에 끌린 여성들이 주위에 몰려들자 경찰이 그 자리를 떠나줄 것을 정중히 요구했었다는군요. 어쨋든 미모가 죄...)

 

(각설하고...)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환심을 모으기를 네 해. 그는 헤브론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사람들과 함께 가겠다면서 허락을 받습니다. ‘여호와께서 정말 나를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면 여호와를 예배하겠습니다.’는 서원을 지키기 위해서라 설명하였고, 다윗은 허락을 합니다. (15:7~9)

 

하지만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게 첩자를 보내서 비밀 지령을 내립니다. “여러분이 뿔나팔 소리를 듣거든 이렇게들 말해 주세요.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임금이 되었다.’” (15:10)

이후 과정은 처음에 기술한 것 처럼 다윗은 피난가고, 압살롬은 다윗의 부하 후새의 계략으로 직접 다윗 추격에 나섰다가 첫 전투에서 크게 패하게 되고, 노새를 타고 도망치다가 그의 긴 머리카락이 큰 상수리나무에 휘감겨 꼼짝 못하게 됩니다. 이에 요압과 그 군사들이 쫓아와 압살롬을 죽입니다. (18:14~15)

 

전투가 일어나기 전, 다윗은 모든 지휘관들에게 “나를 봐서 그 젊은이, 압살롬을 좀 부드럽게 다루어 주시오.”(18:5) 라고 부탁을 할 정도로 어지간히 아들 바라기였었나 봅니다.

 

 

준비된 쿠데타

 

압살롬이 암논을 죽인 사건은 동생의 복수로 부터 시작되었고, 직접적으로 정권을 탈취하려 했던 것이 아니지만, 미래의 '왕권' 쟁탈전의 전초전으로 본다면 '쿠데타'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쨋든 이복 형 암논을 죽이기 위한 유인작전으로서 자신의 잔치에 초대를 해도 응하지 않을 아버지의 마음까지 이용할 만큼 치밀하게 준비 하였습니다.

 

첫번 째 쿠데타의 성공 이후, 그는 어쩔 수 없이 피신하여 있다가 요압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고향까지는 오게 되었지만, 역시나 아버지 다윗과 화해 할 기회를 찾지 못하였고 심지어 자신을 도와주었던 요압 조차 만날 수 없었습니다.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는 등의 계략을 써서 다시 그를 통해 다윗과 상봉하고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2차 쿠데타를 위한 준비 작업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환심을 사면서도 꾸준히 자신을 차기 지도자로서 백성들에게 각인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가, 주님(야훼)께 드렸던 서원의 결과에 대해 감사예배를 드리겠다는 핑계로 점찍어둔 장소로 이동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벌였던 2차 쿠데타!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 했는데도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이니 성경적으로  이유를 설명하자면 당연하게도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세상적인 방법으로 이유를 설명하면 무엇이 될까요?

 

 

 

백성들 모두가 주인인 국가의 주권을, 자신이 사사로이 가지려 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