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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솔로몬 이후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에는 여러 왕이 등장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이는 단연코 히스기야왕 일 겁니다. 종교개혁으로 유명한 요시야왕이나 '빌런 커플'로 유명한 아합&이세벨도 있지만 영향력이나 지명도에서 넘을 수 없지요.
히스기야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생명을 15년 연장받은 놀라운 일을 이야기 하시겠지요. 그때 뒤로 돌아간 해그림자에다가 여호수아가 아모리 사람들을 칠 때 해가 멈췄던 것을 합하면 정확히 24시간이 되고 이는 NASA에서 태양계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의 궤적을 계산해 봤을 때 하루가 비는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는 스토리죠. (이하 생략~)
유년주일학교에서는 그 정도 내용이면 족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 그리고 성년이 되어서도 그 이후 이야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토록 큰 은혜를 입은 히스기야가 그 이후 무슨짓! 을 저질렀는지 배우지 못한다면 히스기야 보다 못한 대다수의 우리들은 어떠할까요?
먼저 말씀을 보겠습니다. (왕하 20:12~19)
12 그 무렵 바빌론의 왕 발라단의 아들 므로닥발라단이 히즈키야가 병들었다가 나았다는 소식을 듣고 사절단을 보내어 편지와 예물을 전하였다.
13 히즈키야는 그 사절단을 환대하고 자기의 보물 창고 안에 있는 금, 은, 향료, 향유, 병기, 기타 모든 귀중품을 보여주었다. 히즈키야는 그의 왕궁과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14 예언자 이사야가 히즈키야 왕에게 와서 물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으며 어디에서 온 사람들입니까?"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먼 나라 바빌론에서 온 사람들이오."
15 그러자 이사야가 다시 물었다. "그들이 왕의 궁전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들은 나의 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았소. 또 나의 보물 창고 안에 있는 귀중품들을 그들은 모두 보았소."
16 이 말을 듣고 이사야가 히즈키야에게 말하였다. "야훼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17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왕궁에 있는 모든 것, 네 선조들이 오늘날까지 고이 간직하였던 모든 것이 바빌론으로 옮겨지고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그 날이 다가오고 있다.
18 너에게서 태어날 너의 친아들들 중 더러는 바빌론 왕궁으로 끌려가 내시가 되리라.'"
19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전한 야훼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오." 그리고 자기의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평화와 안전이 계속되리라고 혼자 생각하였다.
#Hezekiah showing off his wealth to envoys of the Babylonian king, oil on canvas by Vicente López Portaña, 1789(from Wikipedia)
비록 앗시리아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시기라서, 바벨론이라는 나라가 앞으로 동지가 될 수 도 있고, 또 얼마나 강성해질지 전혀 예측을 못했다 해도, 자신의 보물창고를 모두 다 보여주었다는 것은 그의 판단력이 이미 흐려져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경솔한 행동을 했다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사야에게 전해 들은 책망의 말에 대한 그의 태도 입니다. (19절 하반절) 개역개정에는 "내가 사는 날에 태평과 진실이 있을진대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 하니라"로 되어 있습니다. 개신교쪽에서는 공동번역은 거의 읽지 않으니 일반 신도들은 개역개정 성경만 읽어서는 히스기야왕의 말 뜻을 알아채기 어렵겠지요?
역대기서에는 저 발언은 언급되어있지 않지만 야훼께서는 이미 히스기야와 함께 계시지 않은 상태가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이 히스기야를 떠나시고 ..."(대하 32:31)
바벨론 사절단에 왕궁의 모든 것을 보여준 것에 대해 야훼의 책망의 말씀을 전한 것은 선지자 이사야였습니다. 이사야서에서도 위의 내용을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8 히즈키야가 대답하였다. "그대가 전한 야훼의 말씀은 지당하신 말씀이오." 그리고 자기의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리라고 혼자 생각하였다.(사 39:8)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만 평화와 안정이 계속되기만 하면 "어찌 선하지 아니하리요"(개역, 왕하 20:19) 라고 말 할 수 있는 히스기야! 간절한 기도로써 자신의 삶을 15년이나 연장받았다는 위대한 왕 히스기야의 민낯은 이렇게 우리의 낯을 뜨겁게 합니다.(부끄러움은 우리의 몫?) 그래서인지 그가 죽고 이어 왕이 된 그의 아들은 바로 므낫세 였습니다.
하루를 살아내기 힘든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당장 밥벌이가 되더라도 10년뒤에도 그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 미래에 대한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희망과 사랑이 없다면 히스기야의 저 발언은 지극히 정상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속내가 아닐까요? 하지만 하나님나라에 대한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그 이상의 비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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